Высшая Школа Экономики(ВШЭ)-고등경제대(상트페테르부르크 캠퍼스) 합격

지난 7월 12일, 나의 Enrollment documents가 입학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며 완전한 고등경제대 학생이 되었다.
사실, 나에게 있어 러시아에 도착하기 전까지 알고있던 대학교가 아니였다. 종종, 러시아 비자 신청 정보들을 찾아보며 “고경대”라고 불리는 대학교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을 뿐이지, 그 대학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혹은 어떤 수준의 대학교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월, 내 목표인 러시아에서의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대학교 또한 선택지에 넣을 필요가 있겠다는 판단을 하였고, 고등경제대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며, 어떤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파악하기 시작하였다.
내가 판단한 바에 따르면, 고등경제대는 커리큘럼이 서방 친화적이며,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굉장히 친화적이고 도움을 많이 주는 대학교였다. 특히나 같은 지역에 있는 СПБГУ가 외국인 학생들에 대해서 굉장히 무책임한 행정을 지속해오는 것과 비교했을때, 나에게 있어서는 고등경제대가 오히려 신뢰감을 주었다.
물론, 학교의 수준은 러시아 친구들에게 물어보았을때 사람들마다 각자 다르게 평가하고 있었다. 어느 친구는 굉장히 체계가 없는 학교라고 평가하였지만, 또 다른 친구들은 굉장히 좋은 학교라고 평가하였고… 사람들의 평가가 판예하게 달랐기 때문에, 지원 당시 고등경제대만 지원한 것이 아닌 상트국립대 또한 함께 지원하였다.
상트국립대가 나쁜 대학이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말 대단한 대학교임은 분명하다.
대학교의 성격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내가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며 나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그 순간부터 느끼기 시작했다.
상트국립대에서는 Мотивационное письмо(동기부여 편지)를 최소 3-5장을 써야 하는 것에 반해, 고등경제대에서는 단순히 A4용지 한 페이지에
Max 1 A4 page, font Times New Roman, font size 14,space 1,5. Language – English
1) Why do you want to study in Russia?
2) Why do you choose HSE St.Petersburg and the programme you are applying for?
3) How will education at HSE St. Petersburg contribute to your professional development?
4) What ways do you think you can make a contribution to the University?
5) What makes you a good candidate for this programme?
위와 같은 질문들을 간단하고 포인트를 잡아서 작성할 필요가 있었다. 어떻게 다 적긴 했지만.. 오히려 한 페이지 안에 저 질문들에 답변하는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고등경제대에 내 학부시절 성적표, 동기부여 편지, 교수님들의 추천서와 내 이력서를 5월 초에 제출을 완료했지만, 2주 안에 면접 일정을 잡는다는 홈페이지 설명과는 다르게 5월의 마지막 주까지 계속 기다려가며 마음을 졸여가고 있었다.
참고로, 고등경제대는 면접 점수가 Fail-50점 까지로 입학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5월 말 즈음 어떤 한 메일이 날라왔는데, 그것은 고등경제대에서 내가 지원한 전공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지원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검토에 있어서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메일이었다. 만약, 좀 더 빠른 인터뷰를 원한다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을 받지 않고, 등록금을 전액 지불하는 전형으로 지원한다고 메일 답장을 부탁한다는 요청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러시아에서(특히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말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에, 5초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등록금을 전액 지불하겠다고 답변하였다.
그 후, 5월 31일에 면접을 6월 5일에 진행하겠다고 알림이 왔다…..
물론, 이전 글에도 적었지만 5월 29일과 6월 1일에는 토르플1급(ТРКИ-B1) 시험을 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기간이었다. 결국 다 합격하긴 했지만..
그래서, 6월 5일에는 면접을 보았는데, 사실 너무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면접에 대해서 제대로 준비하질 못했다. 그냥 내가 평소에 하고 있던 생각들을 우선적인 주제로 꺼냈고, 주된 골자는 “한국에서의 정치학 이론의 편향성”이였다.
면접관 또한 다양한 필드에서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내 포트폴리오를 보고 굉장히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또한 내가 그 당시 러시아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점, 경영학과 출신이지만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고 그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존재하고, 마케팅 프로젝트 또한 참여하는 것 등등을 보고 왜 이렇게 다양한 필드에서 활동했냐는 질문을 하였다.
이에 대해, 나는 단순히 한 분야에서 국한되어 활동하고 싶지 않다고, 특히 경영학은 모든 학문을 총망라하는 학문이기에 그렇게 다양한 필드에서 활동했다 답하였고, 정치의 중요성과 내가 공부했던 경영학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얘기하였다.
아쉽게도 내가 외웠던 내용 중 50% 정도도 말 하진 못했지만, 면접관의 얼굴은 그 당시 확실하게 만족스러운 답변을 들은 얼굴이었다. 실제로 점수도 50점 만점에서 45점을 받았고.
면접이 끝날 때, 면접관이 나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 질문하였고, 나는 러시아에 대한 존중이 있기 때문에 존중을 보여주고자 영어로 진행되는 학과이지만 러시아어를 배웠고, 타 대학에도 지원했다고, 만약 귀 대학이 나를 놓친다면 큰 인재를 하나 놓치는 것이라 답변하였다.
그러자, 면접관은 나에게 왜 전액 학비를 지불하는 전형으로 신청했냐며, 입학위원회 추천 장학생 전형으로 두고 평가하겠다고 말하며 면접을 마무리하였다.

그로부터 12일이 지난 6월 17일, 나는 고등경제대에서 2년간 장학금 50%를 받고 공부하는 학생으로 선발되었다.
이렇게 완전히 학생이 된 줄 알았으나… 고등경제대의 경우, 입학위원회의 추천이 이루어진 다음부터 해당 지원자들의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한다. 물론 성적과 같은걸 다시 평가하는게 아니라, 타 국가 언어로 작성된 서류를 러시아어로 번역하고 공증한 뒤 아포스티유가 되었는지 대학 측에서 확인하고 서류가 올바른 것인지 확인하는 단계다.
사실 걱정 할 것이 없는데.. 왜 검토하던 그 기간 동안 그렇게 걱정했는지 잘 모르겠다. 검토기간이 6월 17일부터 7월 12일까지 거의 한 달에 육박하는 기간이라서 그랬나ㅎ..
아무튼, 이제 7월 12일을 마지막으로 등록금 납부와 비자 초청장 신청까지 끝마쳐 현재는 비자 발급만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트국립대도 지원한 세 곳의 학과 모두 합격했지만, 진학하지 않을 예정이다.
드디어 바빴던 1년이 끝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