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다시 또 떠납니다.
내가 쓰고 있는 이 서사의 끝은 어떠할지 알 수 없지만, 좋은 서사가 써내려져가길 고대하며 다시 떠납니다.
어린 시절, 내가 허비한 1-2년의 시간은 매우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다양한 필드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경영학, 웹 퍼블리싱, 프로그래밍, 광고 마케팅, 심리학 등 여러 필드를 체험하고 배웠습니다.
각 필드에서 겪은 경험들은 나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시각과 능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쌓아온 지식과 경험들은 내 삶과 일에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자 합니다.
나는 러시아라는 나라가 참 고맙습니다. 내 삶에서 motivation을 잃어버리고 즉흥적으로 떠났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내던 시간 중, 석양이 지는 네바강을 보며 이 도시와 이 나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꼈고, 이곳에 다시 돌아오리라 다짐했습니다. 러시아에서의 시간은 motivation을 잃어버린 나에게 다시 한 번 motivation을 부여했고, 이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처음 러시아에서 떠나던 날, 나는 나에게 다짐했습니다. 다시 이 땅으로 꼭 돌아오리라, 그 때에는 꼭 나 자신에게 당당한 사람이 되어서 여행자가 아닌 당당하게 목적을 가진 거주자가 되기로.
그래서, 다시 돌아왔던 지난 1년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부하며 어려움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고 장학금을 받고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다시 또 러시아로 떠납니다.
언젠가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꼭 하고 싶었던 것 만큼, 언젠가 꼭 하고 싶었던 학문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4년간 배워가며 친숙해졌던 경영학이 아닌 정치학을 선택했지만, 앞서 모두에게 자신만만하게 나는 무조건 해낼 것이라고 큰 소리 쳤던 것 만큼 자신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새로운 필드를 석사과정에서 공부해야 하는 만큼, 조금은 두렵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를 믿습니다.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에 어느정도의 긴장감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아가겠나요? 지금껏 내가 걸어왔던 길이 나를 증명해주듯, 처음은 길을 헤매겠지만 결국에는 해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앞으로 러시아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한국과 러시아 양국에게 긍정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궁극적으로 강단 앞에 서서 내 지식과 경험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는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좀 더 진중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사즉생생즉사(死卽生生卽死)의 마음으로, 배수진(背水陣)을 쳤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입니다. 그만큼 절박하고, 그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이 도전에 임할 것입니다.
나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두렵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내 앞에 펼쳐질 모든 도전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굴하지 않고, 나의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습니다. 이 혼란스러운 감정들 속에서, 나는 다시 한번 나 자신에게 다짐합니다. ‘할 수 있다. 나는 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