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푸틴은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 종합 분석

  • 2025년 04월 26일

2025년 4월 말, 트럼프의 입장 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 국면

2025년 4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하 트럼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하 푸틴)의 종전 의지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미국의 역할,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처한 현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러시아가 민간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는 것을 지적하며 “푸틴은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고, 추가 금융 제재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는 그동안 트럼프는 내세웠던 ‘신속한 평화 중재’ 주장과는 달리, 러시아가 실제로는 평화 협상에 응할 의사가 없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라진 트럼프의 대러시아 메시지

트럼프는 2025년 4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푸틴이 지난 며칠간 민간 지역과 도시, 마을에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었다. 그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은행 관련 제재나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같은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여러 지역에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직후 나왔다. 실제로 4월 24일 키이우 공습으로 8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이 대통령에 복귀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최근 푸틴 대통령(이하 푸틴)의 태도에 대해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는 푸틴과의 직접 대화와 중재를 통해 평화 협상을 이끌어내려던 기존 구상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평화협상 시도와 제재 카드

트럼프는 이번 발언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금융 제재, 특히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미국이 전통적으로 이란 같은 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제재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카드다. 트럼프의 이러한 언급은 러시아가 평화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으면 미국이 실질적인 경제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로 읽힌다.

한편, 트럼프는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인도적 차원에서도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촉구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공습을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격을 강화하고 있어, 평화협상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젤렌스키와의 만남, 그리고 미국의 입장 변화

트럼프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하 젤렌스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을 강하게 비판하며 평화협상 중재 의지를 다시 밝혔다. 하지만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공격을 “가장 터무니없는 공격”이라며 맹비난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없이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부활절 휴전 선언 이전 상황

부활절 휴전 선언 직전,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격렬한 교전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이 시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협상 중재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며,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중재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이러한 미국의 입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압박으로 작용했으며, 푸틴의 휴전 선언이 이틀 뒤인 4월 19일에 이루어진 배경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또한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의지가 없다고 비판하며 추가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이루어진 뒤, 2025년 4월 19일, 푸틴 대통령은 부활절을 맞아 30시간 동안의 일방적 휴전을 선언했다. 휴전 기간은 모스크바 시간 기준 4월 19일 오후 6시(GMT 15:00)부터 4월 21일 자정까지로 설정되었으며, 푸틴은 이를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으며, 같은 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규모 포로 교환이 이루어져 246명의 러시아 군인과 277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각각 귀환하며 인도적 조치의 일환으로 보이기도 했다.

쿠르스크 전선과 북러 협력의 그림자

최근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전투는 전쟁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러시아는 4월 26일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완전히 몰아냈다고 발표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은 북한군의 참전을 공식 인정하며, 북한군이 러시아군의 공세에 “중요한 도움”을 주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쟁이 국제적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동북아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쿠르스크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8월 기습적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이후 새로운 전장이 되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점령을 통해 향후 평화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했지만, 러시아의 거센 반격으로 이 지역의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평화협상 가능성과 국제사회의 반응

트럼프식 평화 중재의 시도와 한계

트럼프는 2025년 들어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즉각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평화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해왔다. 지난 2월에는 푸틴과의 통화 후 “전쟁을 끝낼 시간”이라며 양측이 즉시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3월에는 에너지 및 인프라 시설 공격 중단 같은 부분 휴전에는 합의했지만, 전면 휴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정보 지원 중단, 우크라이나의 병력 동원 중단 등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어 협상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

트럼프의 평화 구상은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지역과 크림반도를 사실상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대신, 미국은 대러 제재를 완화하고 우크라이나는 NATO 가입을 포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는 러시아의 오랜 목표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서는 “항복 문서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는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남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엇갈리는 입장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채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수는 없다”며, 러시아의 점령지 인정이나 영토 양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 함께 러시아의 침략을 막고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이 협상의 전제 조건임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는 겉으로는 평화협상에 동의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전 국경을 되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동부와 크림반도의 영구 점령 의사를 내비쳤다. 러시아 외무부는 트럼프의 평화안이 “러시아의 근본적인 요구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전쟁의 향방과 전망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딜레마

우크라이나는 현재 군사력, 인구, 경제 모든 면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전쟁 발발 후 국토의 약 20%를 잃었고, 도시와 농경지 파괴, 대규모 인구 유출, 군사력 소진 등으로 국가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드론전 등 일부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보이기도 하지만, 러시아의 막대한 병력과 무기, 그리고 북한 등 제3국의 지원에 맞서기에는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영토 완전 회복, 안전 보장, NATO 가입 등 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점령지 일부를 잃은 상태에서 조건부 평화협상에 나서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러시아의 의도와는 달리, 우크라이나가 “항복 없는 평화”를 고수하고 있어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러시아의 전략과 한계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와 크림반도 등 점령지의 영구 통합,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및 친러 정권 수립 등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 등 우방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전선을 넓히려 하고 있으며, 쿠르스크 등 국경 지역에서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역시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군사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방의 강력한 제재, 인구 감소, 무기와 물자 부족 등으로 인해 전면전을 끝없이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러시아는 현상 유지를 목표로 부분적 휴전이나 제한적인 평화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역할과 국제정치적 영향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은 ‘신속한 종전’과 ‘비용 최소화’로 요약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전쟁을 조기에 끝내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러시아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오히려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거나 러시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할 경우, 국제 질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는 유럽 동맹국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러시아의 전략적 모험주의를 부추기며, 중국 등 다른 강대국들의 영향력 확장 시도를 자극하는 등 국제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