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정치문화를 위한 제언

  • 2025년 01월 18일

 학부 시절 경영학을 전공하면서도 정치학 과목을 수강하며 정치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현재는 정치과학 석사 과정에서 이를 더 깊이 탐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문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현실에서 이를 논의하거나 토론할 때는 늘 조심스럽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정치에 대해 건강하고 건설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적 토대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는 건강한 정치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란 갈등을 조정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며 사회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어야 하지만, 현실의 정치는 이러한 이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반대 의견을 매도하거나 적대시하는 정치적 태도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정치학을 배우는 제 입장에서 큰 무력감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정치적 양극화는 단순히 정치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일반 시민들조차 정제되지 않은 혐오의 언어와 잘못된 정치적 표현을 사용하며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시민 간의 신뢰를 훼손하며, 사회적 연대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장 자크 루소(Rousseau)가 주장한 사회계약론(Social Contract Theory)은 정치와 국가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 할 수 있도록 합니다. 홉스, 로크, 루소와 같은 정치학자들은 사회계약론을 통해 개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일부 양도하여 더 큰 공공선을 이루는 데 동의함으로써 사회와 국가가 형성된다고 주장했듯이, 정치는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고 공공선을 추구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사회계약의 본질이 훼손되고, 개인과 집단 간의 대립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정치가 사회계약론이 제시하는 원칙에 부합하려면,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공통의 목표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치란 단순히 권력을 다투는 장이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조정하는 도구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정치 환경은 갈등을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키고 혐오를 조장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저는 혐오를 표출하기 위한 정치가 사라지고, 정치가 본래의 역할을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건강한 정치란 개인과 집단의 이익을 조화롭게 조정하며, 사회 구성원 모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정치학을 공부하며 저는 자연적인 현상이자 사회적 장치인 정치라는 것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협력과 조정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 사회계약론이 제시하는 공동선의 가치를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정치 문화가 자리 잡기를 희망합니다. 정치란 결국 공존과 협력의 장이어야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